주요 내용으로 건너뛰기

[CoC 시나리오]그 때, ――이 말했다.

'크툴루의 부름' 7판 팬메이드 시나리오입니다.


메인 이미지 제작 : SIHA 님(@SIHAST)
메인 이미지 제작 : SIHA 님(@SIHAST)


낡은 쪽지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습니다.

"잊어버린 것은 없습니까? 원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0. 개요

이 시나리오는 Merry Bad Holiday(https://ryurell.postype.com/post/1209421)의 후속작입니다.
크툴루의 부름 7판 룰에 대응합니다.
전작의 수호자와 탐사자는 변하지 않고 그대로 갑니다.
롤플레이, 그리고 수수께끼 풀이가 메인이 되는 클로즈드 서클형 시나리오입니다. 탐사자의 리얼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시나리오 플레이 시간은 ORPG 기준으로 4-7시간으로, 롤플레이와 수수께끼 풀이 시간에 따라 플레이 시간은 달라질 수 있음을 유념해주십사 합니다.
전작의 엔딩, 그리고 탐사자들의 백스토리에 따라 시나리오의 도입부 혹은 일부 부분을 바꾸실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전작의 엔딩에 만족하는 플레이어는 해당 시나리오를 플레이하지 않는 편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로스트 구제 기능이 있으나, 캐릭터의 완전한 로스트 가능성이 있으므로 플레이 시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탐사자의 선택과 주사위 결과에 따라 탐사자의 캐릭터가 NPC를 살해하는 묘사가 나올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를 읽은 뒤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해당 부분의 묘사를 경감 혹은 생략해 주십시오.








이후의 내용은 시나리오의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수호자(키퍼) 외에는 읽지 말아주시기를 바랍니다.


1. 도입

탐사자는 삼각형의 방에서 눈을 뜹니다. 눈을 뜬 곳은 텅 비고 건조한 회색의 공간입니다. 어찌 보면 석실처럼도 보입니다. 공간은 약간 춥고, 소독약 냄새가 납니다.
조명은 없어서 굉장히 어두운데도 어째선지 시야에 방해는 받지 않습니다.
방의 한가운데, 바닥에 무언가가 떨어져 있습니다.


0. 흑막에 대해서.

검은 스핑크스이자 얼굴 없는 신. 고대 이집트에서 숭배받던 니알라토텝의 아바타로 얼굴 없고 날개 달린 스핑크스의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숭배자들을 과거로 여행하게 해주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그놈입니다. 또 그놈입니다. 노는 게 세상에서 제일 좋은 그분입니다.
세간의 '심심한 니알라토텝이 흑막인 타이만 시나리오'의 일각을 맡고 있습니다.
조금 더 놀고 싶다고 하시니 놀아드리도록 합시다.


1. A방. 처음으로 눈을 뜬 방

인체의 두부. 뇌가 들려나가 비워진 공간입니다. 


◇벽

<관찰력>벽 중간중간에 아주 약간씩 말라붙은 무언가가 붙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의학>, <관찰력 : 어려운 성공> 으로 그것이 인체의 조직 같은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관찰력 일반 성공일 시에는 그냥 뭔가 말라붙은 고깃덩이 같다는 사실까지만을 알 수 있습니다. 어쩐지 굉장히 기분이 나빠집니다.
[이성도 체크. 성공시 0, 실패시 1 감소. (이후 0/1표기로 대용합니다.)]


◇바닥 

조직 자체는 벽과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바닥에 떨어진 것) 축구공 정도의 공이 들어갈 정도의 상자가 들어있습니다. 고풍스러운 느낌을 주는 나무상자로군요. 안에는 종이쪽지와 말라붙은 사람의 머리가 들어있습니다.
[이성도 체크 1/1d3.] 


◆말라붙은 사람의 머리.

굉장히 오래된 것으로 보입니다. 쪼글쪼글하게 말라붙어 있습니다.
<관찰력 어려운 성공><의학>에 성공하면 특수한 처리를 받아 썩지 않도록 방부처리된 것 같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들어보면 묘하게 가볍습니다.
만일 탐사자가 이 머리의 주인이 아는 사람인지를 알고 싶어한다면 <관찰력> 보통 성공으로도 그렇지 않다 정도는 알 수 있게 해주어도 좋을 듯합니다.


◆종이쪽지

별모양의 지도를 제시합니다. 

지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지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종이는 묘한 재질로 만들어져 있고 오래 되어 자칫 잘못 만지면 부서질 것 같습니다.
<손재주> 혹은 <민첩성> 판정으로 부스러지지 않게 조심해서 꺼낼 수 있습니다.
쪽지의 뒤편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습니다.

잊어버린 것은 없습니까?
원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쪽지는 탐사자의 모국어로 적혀있습니다.

(*키퍼 정보 : 이 시나리오에는 ‘탐사자의 모국어’와 ‘이집트 상형문자’ 두 종류의 문자가 등장합니다.
탐사자의 모국어로 적힌 것은 대부분 흑막이 남긴 문구로, 탐사자가 혼란에 빠지거나 자신의 의도대로 거래를 받아들이고 살아나 더 큰 절망에 빠지기를 원해 남기는 것입니다.
이집트 상형문자로 적힌 것은 명계의 왕인 오시리스가 남긴 것으로, 탐사자가 올바르게 심판을 받기 위한 가이드가 되어줍니다. 심판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요.)

  이것을 본 탐사자는 <아이디어>판정.
성공시 PC는 자신의 마지막을 떠올립니다. 전작에서 어떤 엔드를 보았는지에 따라 이 부분의 묘사는 달라질 것입니다. 일단 공통적으로 '소중한 사람이 있었다' '자신은 죽었다' 이 두 사실은 떠올릴 수 있을 듯합니다.
죽음의 기억을 떠올린 탐사자는 [이성도 체크. 1d2/1d5]. 

잃어버린 것, 그리고 원하는 것.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는 탐사자의 자율에 맡깁니다.
한 번 정도는 물어보는 게 앞으로의 롤플레잉 방향을 잡기에 좋을지도 모르지요.
로스트 구제라는 걸 알고 왔다면 아마 원하는 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일단은요.

종이에 대해 묻는 사람이 있다면 <교육> 혹은 <역사> <감정> <고고학> 으로 판정하게 합시다.
성공하면 이 종이의 재질이 파피루스이며, 상당히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방에는 문이 있지만, 말라붙어 살짝 비틀려 있으므로 조금 힘을 주어야 합니다.
<근력> 판정에 성공하면 열 수 있도록 합시다. 이 판정은 어디까지나 테이스트이므로 실패했다고 해도 틈이 조금 생겨 그 틈으로 빠져나갔다고 해도 됩니다. 

(키퍼 정보 : 이곳은 미라의 몸 속을 모티브로 한 공간으로, 통로는 혈관. 각 방은 인체의 두부, 몸통, 양 팔, 양 다리에 대응합니다. 벽을 부수고 나가거나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혹시 부수고 나가려고 하면 벽을 파괴하거나 다른 것을 부수려고 하는 순간 격렬한 통증이 자신의 몸(부수려 한 해당 부위)에 돌아올 것입니다. 1d3의 데미지를 주고, 한동안 그 부위를 이용한 판정에는 마이너스 판정을 줍니다. 얼마나 오래 패널티를 줄지는 키퍼 재량에 맡깁니다.)

2. F방. 가운데 방

몸통. NPC를 만나는 곳입니다.

◇방 전체의 묘사

거대한 오각형의 방입니다.
원래 있던 방과 마찬가지로 어딘가 말라붙은 듯한 회색의 방입니다. 거대한 기둥이 몇 개고 천장까지 뻗어있습니다. 각 면에는 하나씩, 조금 전 나온 것과 마찬가지로 어딘가 말라붙어 힘을 주어야 열릴 것 같은 문이 하나씩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소독약 냄새가 납니다.
방의 상부 가운데에 사람 한 명이 누울 수 있을 법한 제단이 하나 있습니다.
방의 우상부(C방 방향)에 검은 옷을 입은 누군가가 서 있는 것이 보입니다.

◆검은 옷을 입은 누군가

당신은 당신에게서 뒤돌아 있는 누군가에게 말을 겁니다. 어쩌면 말을 걸기 전부터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이유로든 헤어졌어야 했을 소중한 사람이 거기에 있습니다. 그(그녀)는 상복처럼 검은 옷을 입고 있습니다. 죽은 사람같은 낯빛이며, 말을 걸어도 대답을 하지 않습니다. 말을 할 수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탐사자에게 적대하지는 않습니다.
<관찰력> <심리학> 성공 : ‘굉장히 그리운 느낌이 든다’ ‘이 사람이 자신에게 적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 같은 것이 느껴진다’ 고 말합니다.
NPC는 탐사자를 보면 작은 쪽지를 건네줍니다. 쪽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국의 악사는 여행의 끝에 명계의 왕을 만나 소원을 이루었다.
소원이라 함은 --------------를 일컫는다.

쪽지는 탐사자의 모국어로 쓰여있습니다. -----부분은 잘 읽을 수가 없습니다.

(*키퍼 정보: 이국의 악사는 오르페우스. 소원은 ‘사랑하는 이를 불완전한 윤회에 도로 집어넣기’ 입니다. 까놓고 말해 명계의 왕을 만나 소원을 빌어라. 하지만 그 소원은 불완전할 것이다. 란 소리입니다. <모국어>나 <관찰> 크리티컬이 나오거나, 흑막의 정체를 안 다음에는 저 부분을 완전히 읽을 수 있게 되어도 좋습니다. 이 시나리오의 베이스가 되는 건 이집트 신화인데 거기에 그리스 신화를 끼워넣었단 점에서 전작의 어떤 인물을 떠올릴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후 NPC는 탐사자와 동행합니다. 일부러 쫓아 보내거나 어딘가에 가만히 있으라고 명령하지 않는 한 탐사자를 졸졸 따라다닙니다. 나란히가 아니라 등 뒤, 한 걸음 뒤에서 따라옵니다.

NPC의 원래 성능과 같은 성능을 지니며, 구제 장치로 정신분석 70%, 의학 80%를 가집니다. 해당 기능은 쓰게 되더라도 어떤 기능을 쓰는지 탐사자가 잘 알 수 없게 합시다. 

NPC가 손을 뻗어 무언가를 했더니 마음이 진정되었다, 혹은 통증이 다소 가셨다 하는 식으로 묘사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NPC는 탐사자가 이 공간에서 미치거나 다쳐서 괴로워하면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탐사자가 자신에게 적대하거나, 해를 끼치려 해도 저항하지 않습니다.

(*키퍼 정보: NPC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이 사람은 사실 PC의 심장입니다. 

검은 옷을 입고 있는 것은 탐사자가 언데드로 되살아나면서 그 심장이 검게 변색되었기 때문이며, NPC의 모습을 한 것은 탐사자의 마음이자 감정이자 기억에 가장 큰 영향을 갖는 것이 NPC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이전 시나리오에서 탐사자가 글라아키의 가시를 가슴에 찔렀다면 몸의 어딘가에 무지갯빛으로 변색된 자국이 있다고 묘사하거나, <관찰력> 성공시 이를 알게 해도 좋습니다.) 

◇네 개의 단지

들여다보면 말라붙은 무언가의 내장이 들어있습니다. 본 사람은 0/1의 이성도 체크.
네 개에 다 할 필요는 없습니다.
<관찰>성공시 :  내용물들은 물기가 빠져 쪼글쪼글하지만 안 썩어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관찰 어려움> <의학>으로 성공시: 단지에는 각기 위장, 창자, 폐, 간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이 가운데 심장이 없음도.
단지를 보고 <지식> <역사> <오컬트> 성공시 : 단지의 뚜껑이 각기 자칼, 매, 사람, 개코원숭이 모양이고 이것과 비슷한 게 고대 이집트에서 미이라의 내장을 보관하기 위해 쓰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거대한 기둥

기둥은 바닥을 가로지르는 굵은 것이 하나, 그리고 벽을 타고 둥글게 휘어져 천장까지 뻗은 것이 여러 개입니다. 천장까지 뻗은 것은 12쌍, 즉 24개의 기둥입니다.
<의학> <관찰+아이디어 롤>을 성공하면 어쩌면 이것이 인체의 일부가 아닐까를 깨닫습니다.
이를 깨달은 사람은 자신이 거대한 사람의 몸속에 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갑자기 폐소공포증에 걸린 사람처럼 숨이 막히고, 답답해져 옵니다. 이성도 체크 0/1d2+1.

(키퍼 정보: 거대한 기둥은 뼈로, 가운데 방의 기둥들은 각각 척추뼈와 갈비뼈를 뜻합니다)


◇제단

돌로 된 제단으로, 사람 한 명이 누울 수 있을 법한 크기입니다.
<관찰> 성공시. 윗부분이 따로 떨어져있어, 힘을 주면 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 무거운 재질이 아니므로, 수치 60과 근력 대항을 해서 이기면 밀어서 열 수 있습니다. NPC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함께 해줍니다.


◆뚜껑이 열린 제단

제단으로 보였던 것은 석관을 겸하는 것으로, 그 안에는 토막난 사람의 몸통 부분, 그리고 색소가 든 병이 네 개 들어있습니다.

색소가 든 단지) 붉은색, 녹색, 검은색, 노란색이 들어있습니다. 색소는 어떤 원리에서인지 아직 굳지 않은 채입니다. 양이 꽤 많습니다. 사람 한 명이 다 뒤집어써도 괜찮을 것처럼 보이네요.

토막난 몸통) 내용물(내장)이 들어있지 않은 듯, 들어보면 묘하게 가볍습니다. 

머리와 마찬가지로 방부처리가 되어있는 듯 보입니다.(앞에서 알아냈으면 딱히 추가로 정보를 얻기 위해 주사위를 굴릴 필요는 없습니다) 머리와 맞춰보면 딱 맞을 것입니다.


3. B방. 오른팔의 방.

◇방 전체의 묘사

삼각형의 방입니다. 안쪽이 뾰족하겠군요. 방의 재질과 구조 자체는 다른 방들과 비슷합니다. 바닥에 흰색의 기둥이 묻혀 쭉 뻗어있습니다. 가장 뾰족한 안쪽에 작은 활 모양의 무언가가 있습니다. 


◆작은 활 모양의 무언가

<관찰> <역사> <고고학> 혹은 음악 관련 기능에 성공하면 이것이 악기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게 망가졌다는 사실도요. 줄이 거의 끊어질 것처럼 보입니다.
악기의 표면에는 ‘심판의 때가 다가오매, 나는 절로 그대를 위해 노래하리라’는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상형문자임에도 어째서인지 읽을 수 있습니다.
(*키퍼 정보 : 악기 관련 기술이 없어도 이 악기를 퉁기면 저절로 연주된다는 뜻입니다. PC가 여기에서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걸 뜻하기도 하겠네요. 상형문자인데 왜 읽을 수 있지? 하고 분위기 만드는 용도이기도 하니까 저거에 너무 집착하면 아이디어로 그냥 힌트 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손재주> <민첩성>에 성공하면 이를 고칠 수 있습니다. PC가 실패시 NPC의 기능치로도 가능합니다.
만일 고치지 못했을 시) 이 경우에도 악기를 퉁길 수는 있지만, 이 경우 한 번 퉁기고 나면 현이 끊어져 손에 상처가 생깁니다. 깊이 베여 엄지손가락을 힘주어 쓸 수 없게 됩니다.  HP-1. 치료하지 않는 한 손을 쓰는 기능치에 이후 -10%을 부여합니다.

악기를 퉁기면) 악기가 연주되면서 알 수 없는 노래가 울려퍼지기 시작합니다.
노래에는 이야기가 있으며, 어째서인지 알아들을 수 있는 그 노래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옛날 옛적에, 태양처럼 빛나는 왕과 그 왕을 사랑하는 왕비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왕을 질투하는 그림자와 같은 동생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왕의 동생은 왕에게 모욕감을 느껴, 지금껏 쌓아둔 질투심과 모욕감을 한번에 터트리고  말았습니다.
동생은 왕의 다리를 단검으로 찔러 그를 땅에 넘어트린 뒤, 드러난 목을 한 번에 쳐내었습니다.
단검은 계속해서 왕의 몸을 난도질했으며, 그 몸을 조각조각으로 토막내었습니다.
조각난 몸은 왕의 부활을 걱정한 동생의 손에 의해 세계 곳곳으로 흩뿌려졌습니다.
왕은 땅에 심긴 씨앗처럼, 다시는 명계에서 돌아올 수 없을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단 한 명, 왕을 포기하지 못한 자가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그의 왕비였습니다.
왕비는 전 세계를 뒤져 조각난 왕을 찾아내어, 한 조각 한 조각 이어붙였습니다.
삶과 죽음의 법칙은 그 누구도 되돌릴 수 없노라고, 미친 짓이라고 모든 사람이 수군대었지만
왕비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왕비는 사랑하는 그의 반려를 되살려내었고, 왕은 씨앗에서 새로운 삶의 움을 틔웠습니다.
태양처럼 빛나는 왕은 땅 속에 심겨 명계의 왕으로서 새로운 삶을 얻었습니다.
 

(*키퍼 정보: 해당 내용은 이집트 신화의 오시리스 이야기를 나타냅니다. 이집트 신화에 대해 잘 모르는 탐사자도 이 시나리오의 배경이 되는 이 신화를 잘 알 수 있도록 하는 장치입니다. '미라를 이어붙여야 한다' '명계의 왕은 초록색이다' 라는 힌트를 약간이나마 담고 있습니다.)
노래가 끝나면 방 한가운데에 기다란 상자가 나타납니다.

◆B방의 상자

열어보면 미이라의 오른팔과 파피루스로 된 쪽지가 나옵니다. 쪽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생각건대 죽음이란 씨앗과 같다. 죽은 이는 땅에 심긴다. 인간은 죽어 비로소 씨앗이 된다. 명계의 왕은 심록을 가장하였으나 기실 씨앗조차 되지 못하였다.

이 쪽지의 내용은 탐사자의 모국어입니다.
(*키퍼 정보: 명계의 왕에게 부을 색소가 녹색임을 가리키는 힌트입니다. 힌트임에도 모국어인 것은 명계의 왕인 오시리스를 비웃는 어조이기 때문입니다.)


4. C방. 왼팔의 방.


◇방 전체의 묘사

오른팔의 방과 비슷하지만, 뾰족한 끝부분쪽에 무언가가 작게 빛을 반사해 빛나고 있습니다.


◆빛나고 있는 무언가.

반으로 동강난 무언가입니다. <관찰> <감정> <예술 관련 기능> <고고학> <역사>로 보면  그것이 반으로 쪼개진, 풍뎅이 모양의 장식물을 알 수 있습니다. 무언가 적혀 있는 것 같은데 무엇인지 잘 보이지가 않네요. 옆에는 작은 쪽지가 놓여 있습니다. 

쪽지에는 ‘보석과 같은 손길을, 혹은 생명의 흐름 한 방울을.’ 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손재주> <예술 관련 기능> <민첩성>으로 기능을 성공시키거나, 피 한 방울을 떨어트리면 장식물을 수복할 수 있습니다. 

피는 NPC의 피로도 대체 가능합니다. 피를 어떻게 낼지는 마음대로. 피를 내면 HP-1입니다. 다른 방에서 이미 부상을 입어 피를 흘리고 있다면 여기서 묻히는 것도 가능합니다. 응급처치를 했다면 상처를 도로 헤집어야 할 테니 HP를 다시 줄여야겠지만요.                          
수복에 성공하면 거기에 적힌 문구를 볼 수 있게 됩니다. 

―――, 그 진실된 이름을 아는 것은 어두운 가운데에 등불을 지니는 것과 같다.
검은 가면이 그대를 속이려 할 때 그 이름을 불러라.

상형문자로 적힌 문구입니다. ―――부분은 지워져 보이지 않습니다.
(이 심판의 주체는 명계의 왕이 아닌 니알라토텝이라는 걸 제대로 파악하라는 뜻입니다. 심판에서 니알라토텝의 이름을 부르는 탐사자가 있다면 조금 더 메리트를 주어도 좋겠지요.)

그리고 동시에, 방 한가운데에 기다란 상자가 나타납니다.


◆C방의 상자. 

미이라의 왼팔과 파피루스 쪽지가 나옵니다. 

조각나 전 세계에 뿌려진 왕을 왕비는 한 조각 한 조각 찾아 이어 붙여 끝내는 소생시키고야 말았다. 소생한 왕이 결국 산 자의 세계에 돌아오는 일은 없었지만. 

탐사자의 모국어로 쓰여있습니다.


5. D방. 오른다리의 방.

◇방 전체의 묘사

다른 방들과 비슷합니다. 방 가운데를 관통하는 기둥에 무언가가 꽂혀 반짝이고 있습니다.


◆기둥에 꽂힌 것

팔뚝만한 단검이 꽂혀있습니다. 단검은 단단히 박혀있지만 힘을 주면 뽑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검의 칼날 부분에는 알 수 없는 문자가 적혀 있습니다. 내용을 알려면 조금 더 자세히 보아야 할 것 같네요.

<관찰> 단검이 꽂힌 부분의 기둥이 약간 금이 가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약간 돌부스러기같은 게 떨어져 있는 것도요.
단검의 표면에는 탐사자의 모국어로 ‘죄를 덜고 저울을 속일 것’ 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키퍼 정보 : 이후 ‘심장’을 찾은 뒤, 정신력 판정에 실패한 탐사자에게 이 문구를 다시 말해주며 심장을 토막낼 것을 종용할 수 있습니다.)

<의학> <관찰 어려움> 기둥의 부스러진 단면에서 떨어진 것은 돌부스러기가 아니라 뼛가루입니다. 가운데 방에서 거대한 기둥을 잘 관찰해 ‘이곳이 인체의 일부가 아닌가’ 라는 생각에 도달한 탐사자는 더욱더 확신을 얻고, 그렇지 않은 탐사자는 여기에서 해당 사항에 대한 의혹을 얻습니다. 이를 깨달은 사람은 자신이 거대한 사람의 몸속에 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갑자기 폐소공포증에 걸린 사람처럼 숨이 막히고, 답답해져 옵니다.
[이성도 체크  0/1d2+1]. 이전에 해당 사항으로 한 번 이성도 체크를 한 적이 있다면 이 체크는 생략합니다.

<근력>성공하면 단검을 뽑을 수 있습니다. 실패할 경우 NPC의 기능치로 한 번 더 기회를 줍니다.
둘 다 실패해도 어딘가를 베여 HP -1하는 정도의 데미지를 주고 칼을 뽑을 수 있도록 합시다.
단검은 굉장히 잘 듭니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손에 착 달라붙을 듯 잡는 감촉이 익숙합니다. 문득, 사람도 자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검을 뽑으면 쿠쿠궁, 하는 소리가 들리며 방 한가운데에 기다란 상자가 출현합니다.


◆기다란 상자

방부처리된 오른다리(칼을 맞은 듯한 자국이 있습니다)와 파피루스 쪽지가 있습니다.

심장은 곁에 남겨두어야 한다. 그것은 감정이고 생각이며 영혼의 핵심이다.
심판의 핵심이며 영혼의 무게이다.
그대의 죄이며, 또한 그대이다.

해당 글귀는 상형문자로 작성되어 있지만, 읽을 수 있습니다.

(*키퍼 정보: 심판에서 '심장'을 찾을 때 가장 큰 힌트가 될 수 있을 문구입니다. 탐사자의 죄이자 탐사자의 영혼의 핵심인 것은 그의 사랑하는 이일 가능성이 큽니다.) 


6. E방. 왼다리의 방.


◇방 전체의 묘사
방의 분위기 자체는 다른 방들과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작은 상자와 작은 인형, 쪽지가 놓여 있습니다. 

◆작은 상자와 쪽지

작은 상자) 주먹보다 조금 큰 정도의 크기로, 단단히 잠겨 있어 열 수 없습니다. 기능을 사용해도 열 수는 없을 것입니다. 튼튼하게 만들어져 있어 바닥에 내리쳐도 깰 수는 없겠네요.

작은 인형) 흙으로 만든 인형이며, 사람의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역사> <오컬트> 등의 기능으로 판정하면 이것이 이집트에서 죽은 이들의 무덤에 함께 묻던 ‘샤부티 인형’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셉티, 우샤브티 등의 표기로도 쓰입니다.)

쪽지)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상형문자로 적혀있습니다만, 읽기 위해서는 <모국어>에 성공해야 합니다. 앞서 인형이 샤부티 인형이라는 것을 알아챈 사람은 해당 판정을 생략합니다.

샤부티여. 내게 할당된 자여. 만일 죽음의 왕국에서 너의 이름을 부르며 해야 할 일을 행하라 하면,
여기에 있습니다라 말하고 즉시 행하여라.

탐사자가 실패하면 NPC가 읽어주거나, 바닥에 글씨를 써 샤부티를 부릴 수 있게 해줍니다.
해당 주문을 읽으면 작은 인형이 움직여 상자를 열어줍니다.

만일 탐사자와 NPC 모두 기능에 실패해도 인형이 살아나 상자를 열어주기는 합니다만, 탐사자를 보고 ‘너는 내게 할당된 자가 아니다. 거짓을 고하였구나’ 하고 격노하며 달려듭니다. 인형이 머리에 세게 부딪혀 깨지는 환상을 봅니다. 한 순간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지만, 통증은 이내 사라집니다.
[이성도 체크. 0/1d2]

NPC에게 대신 맞게 하여 NPC의 체력을 깎는 것으로 대용 가능합니다.

상자 안에는 은박으로 만들어진 앙크 모양의 작은 거울이 있습니다.
둥그런 부분에 은박으로 코팅이 되어있어 안을 들여다보면 얼굴이 비칩니다.
이 거울을 들여다보면 자신의 얼굴이 잠시 비치다 알 수 없는 모습이 보입니다.

◆앙크 모양의 거울
<관찰> 성공시 : 앙크 표면에 작은 글씨로 무엇인가가 들여다보입니다.
상형문자로 된 글씨이며, 읽을 수 있습니다

거울은 숨겨진 진실을, 때로는 미래를 비춘다.


거울을 들여다보면 잠시 탐사자의 모습을 비추는가 싶더니, 썩어버린 탐사자의 얼굴을 보여줍니다. 깜짝 놀라 몸을 만져보면 어디도 썩은 곳은 없습니다.
[이성도 체크. 1/1d3]. 

만일 이때 탐사자가 그만 보지 않고 가만히 있는다면 ‘무언가가 빽빽히 적힌 수첩’, 그리고 ‘불타는 어딘가에서 죽어가는 탐사자 자신’ 그리고 ‘수첩을 들여다보는 NPC’를 볼 수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이것이 무엇인지 알 방법은 없습니다. 만일 거울을 NPC에게 비추면 어째서인지 NPC가 아니라 탐사자 자신의 모습이 비칩니다.
(키퍼 정보: NPC가 PC의 심장이자, 동일존재라는 힌트입니다.)

거울은 가져갈 수 있습니다.
거울을 들여다본 뒤, 방에는 마찬가지로 기다란 상자가 있습니다. 혹시 PC가 이걸 먼저 요구한다면 이걸 먼저 주셔도 됩니다.

◆E방의 상자 

말라붙은 왼쪽 다리가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파피루스로 된 쪽지.

태앙은 저녁이면 서쪽으로 기울어 지하세계로 들어가 여행을 마친 뒤 명계의 왕의 앞에 선다.
인간의 일생 또한 마찬가지로, 죽음은 지하로 들어가는 것과 같이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바른 심판을 받은 이는 왕의 앞에 서 새로운 생명을 받고 다시 태어난다.
이 섭리를 거부하는 이는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고통의 윤회 속으로 돌아간다.

상형문자로 적힌 쪽지로, 바르게 심판을 받고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로 태어날 것을 종용하는 내용입니다. 


7. F방, 가운데 방(2)

◇ 방 전체의 묘사.

다시 가운데 방으로 돌아가 보면 아까는 없던 옥좌가 있고, 그 앞에 커다란 검은색 스핑크스가 앉아 있습니다. 방에는 눈부실 정도로 금색의 불빛이 넘실대어, 스핑크스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습니다. 스핑크스는 살아있는 듯 PC와 NPC를 바라보지만, 공격할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제단 앞으로 가면

  1. 이전에 제단이 석관임을 알아챈 경우
    이성도 체크는 없습니다. 만일 이미 뚜껑을 열어 몸통을 꺼냈다면 해당 묘사는 생략합니다. 몸을 맞추면 한 사람분의 미이라가 완성됩니다.

  1. 이전에 제단이 석관임을 알아채지 않은 경우
    아무 것도 없는 듯 보였던 제단 아래에서 갑자기 토막난 사람의 몸통이 스르륵 나타나 올라옵니다. 네 가지 색의 염료가 든 병도 함께 올라옵니다.
    이 기괴한 형상에 이성도 체크. 0/1d3.

◆미이라를 다 맞추면

[문제를 내겠다.] 라고 갑자기 검은 스핑크스가 말을 걸어옵니다.
[곱게 치장하려는 자는 얼굴에 흰색을 바르며, 전사는 얼굴에 붉은 칠을 한다. 그렇다면 명계의 왕에게 어울리는 화장은 무엇인가?]
정답은 녹색. 혹시 잘 모른다면 <아이디어> 등으로 지금까지 얻었던 힌트들을 다시 주게 합시다.
만일 맞히지 못한다면 ED3으로 직행합니다.

명계의 왕을 완성하면 그것은 깨어나고, 주변에 짐승의 머리를 한 작은 신들이 모여 그것을 옥좌로 안내합니다.
<이집트 신화> <역사> <지식 어려움> 판정을 성공하면 이것이 이집트의 신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자칼의 머리를 한 신 아누비스, 따오기 머리를 한 토트, 매의 머리를 한 호루스. 그리고 녹색의 왕 오시리스.
명계의 왕을 본 이들은 이성도 체크를 합니다. 0/1d6(룰북 내의 바스트 신과 동일한 수치를 적용합니다.)


8.  심판의 과정


◇ 전체 분위기 묘사
분명 조금 전까지 토막난 미이라였던 그것은 녹색의 거대한 남성의 모습을 하곤, 흰 옷을 걸친 채 거대한 옥좌에 앉습니다. 그것은 엄격한, 무감동한, 그러나 어쩌면 자애도 느껴지는 듯한 눈으로 당신을 내려다보며 [심판의 의식을 거행하겠다.] 하고 선언합니다.

그 순간 탐사자가 있는 곳과 옥좌 사이에 거대한 균열이 생기고, 그 균열에서 거대한 저울이 하나 등장합니다. 저울은 양쪽의 무게를 비교하여 무거운 쪽이 기우는 구조로, 성인 남성 두 명이 팔을 벌려 끌어안아야 겨우 안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접시 위에는 사람도 하나 올라갈 수 있을 듯 보입니다. 그리고 균열 사이에는 엄청난 열기가 느껴집니다. 

들여다보면 용암이 들끓고 있고, 거기에서 무언가 악어의 머리를 한 것이 주둥이를 내밀고 으르릉대고 있습니다.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을 본 당신은 이성도 체크. 1/1d3.

검은 스핑크스는 여전히 옥좌 아래에 앉아있습니다. 얼굴이 잘 보이지 않지만, 어쩐지 당신은 그것이 웃은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왕은 그 스핑크스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습니다. 일부러 무시하고 있다기에는 지나칠 정도입니다. 

◆왕의 질문

녹색의 왕은 [우선 묻는다. 망자여. 저울에 달아야 할 너의 심장은 무엇인가?] 하고 묻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과 동시에 당신의 앞에는 3개의 병이 등장합니다. 들여다보면 일반적인 사람의 심장이 하나, 그리고 썩은 심장이 하나, 그리고 텅빈 병이 하나 있습니다.

NPC가 당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습니다.

혹시 알 수 없다면 <심장은 감정이고 생각이고 영혼의 핵심이다. 그대의 죄이며 또한 그대이다> 라는 문구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것이 눈앞에 있는 존재, 자신 때문에 미증유의 죄를 지어버리고 만 NPC가 아닌가 하고 떠올리게 됩니다.

(*키퍼 정보 :  혹시 여기서 거울로 심장들을 비춰본다면 아무 것도 비치지 않을 것입니다. 니알라토텝이 만든 가짜이기 때문입니다. NPC는 PC 자신의 모습으로 비칩니다.)


◆ 마지막 유혹

NPC가 심장이라는 것을 알아낸 직후.
저울의 저편에 올라간 것이 깃털임을 탐사자는 알아챕니다. 이걸 그대로 올리면 무게가 제대로 안 달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단검을 챙겨왔을 경우, <아이디어> 판정을 합니다. 성공시 '토막내면 조금 더 가벼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단검에 새겨진 문구를 보았다면 더더욱 유혹이 커지지 않을까요.

<정신력> 을 굴려 실패시 커다란 충동에 휩싸입니다.
PC가 이를 거부하려 할 시에는 정신력을 한 번 더 굴리게 합니다.
롤플레이 등으로 설득력있게 말하면 보정치 +20을 주거나, 키퍼 재량으로 구제책을 주도록 합니다.

유혹을 이겨내길 실패했을 경우 ED1로 이어집니다.


◆유혹을 이겨내고

NPC에게 ‘가 줄래?’ 라고 물으면 NPC는 얌전히 저울이 있는 곳으로 걸어갑니다. 균열 앞에서 잠시 멈칫하던 심장은 마치 보이지 않는 다리를 밟은 듯 가만히 허공을 밟고 저울 앞으로 가고, 알 수 없는 힘이 그것을 저울 위에 올립니다. NPC는 저울 위에 앉아 당신을 보고 있습니다.

[심장의 무게를 재어, 그대의 생전의 죄상을 알아보겠다. 그대가 죄인이라면 저울은 심장 쪽으로 기울고 그대는 합당한 벌을 받을 것이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저울은 평형을 이룰 것이다.] 왕의 말이 무겁게 떨어집니다.

[그대는 도둑질을 하였는가?]
[그대는 거짓말을 하였는가?]
[그대는 신을 모독한 적이 있는가?]
[그대는 음모를 꾸미고, 강물을 더럽힌 적이 있는가?]
[그대는 사람을 죽이고, 저울의 눈금을 속인 일이 있는가?]

등의 죄상을 묻고, 탐사자의 대답에 따라 저울은 몇 번 기우뚱하지만 결국은 평형을 이룹니다.

(*키퍼 정보: 해당 질문은 이집트의 '죽은 자의 서'를 참고로 하여 적은 예시 내용입니다. 분위기 조성을 위해 엄숙한 심판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적었습니다. 탐사자가 어떻게 살았는지에 따라 죄상 질문은 적당히 조절합시다…생사의 경계를 흐리게 했다는 대죄에 대해 나오기 전에 자잘한 죄로 심장이 용암에 떨어지면 문제이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이때 검은 스핑크스가 고개를 들어 말합니다. 비웃는 듯한 목소리입니다. 그리고 어쩐지 어딘가에서 들은 듯한 목소리입니다.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왕이시여. 이 자는 죄를 지었습니다.]

왕은 그 때가 되어 처음으로 스핑크스를 인식한 듯 그쪽을 돌아봅니다.

[이 자는 생사의 경계를 속이고 사랑하는 이에게 죄를 짓게 만든 죄인입니다. 그럼에도 정해진 윤회를 무시하고 생자의 세계로 돌아가려 하는, 파렴치한 죄인입니다.]  

라고 스핑크스는 말합니다. 

(키퍼 정보 : 여기에 대한 탐사자의 대답은 어떤 것이라도 좋습니다. 롤플레잉상으로 설득력이 있으면 사실 이대로 보내주어도 좋긴 한데...그래도 제목대로는 가게 해주십셔 부탁합니다 )

명계의 왕과 다른 이들이 수군수군댑니다. 

그리고 그 때,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그것은 모함입니다.]

목소리가 들려온 곳은 저울이 있는 곳입니다. NPC가 날카로운 눈으로 스핑크스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어떤 감정적 반응도, 말도 하지 않았던 사람이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NPC는 사랑하는 사람을 갑자기 잃었을 때의 슬픔과, 마술로 그것을 다시 되찾을 수 있다고 여겼을 때의 기쁨. 그리고 실제로 잠시 다시 만났을 때의 기쁨에 대해 말합니다. 오시리스를 찾으려는 이시스의 마음에 대해 말하자, 명계의 왕은 잠시 조용히 있다가 자신도 그 마음은 모르는 바가 아니라고 말합니다.(이집트인의 생사관에서 이는 죄가 아니기 때문에?) 죄는 제대로 된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은 그 마술사에게 있다고 판결을 내린 왕은 탐사자에게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게 해주겠다고 제안합니다.

이때 환생을 받아들이면 ED 5. 환생이 아닌 부활을 택하면 ED 6으로 이어집니다.


9. 엔딩


ED1. 죄를 넘어서

조건 : 심장을 토막내어 일부만 올려두었습니다.
심장은 저항하지 않습니다. 비명조차 지르지 않고 얌전히 단검의 날을 받아들입니다.
한 때 이 몸에서 흐르는 피가 달콤하게 느껴졌던  적도 있었던 것 같은데. 

해체는 생각보다 간단히 끝납니다. 손에 들린 단검은 마치 몇십 년은 쓴 듯이 익숙했고 분명 잘 모를 터인 인간의 해체 방법이 그릴 수 있을 듯이 선명합니다. 가장 사랑하는, 혹은 지키지 못한 사람의 모습을 갈기갈기 찢는다는 사실에 대한 거부감도 어느새 조금씩 옅어져 갑니다.
모든 것은 돌아가기 위해서. 진짜로, 당당하게 백일하에서 사랑하는 이를 끌어안기 위해서. 

소원은 점차 절실해지고, 그에 반비례하듯 감정은 점차 차갑게 얼어붙어갑니다. 머리와 텅 빈 몸통만 남은 토르소같은 모습을 보며 당신은 문득 생각합니다.

'이건 누구였지?' 하고.

녹색으로 치장한 명계의 왕과, 이름모를 신들이 '그것'을 저울에 답니다. 저울은 수평을 유지합니다.
명계의 왕의 발치에 앉은 스핑크스가 문득 입이 째져라 웃고 있었던 것도 같습니다.

입? 입이란 것이 그것에게 있었던가?
가만히 '그것'의 얼굴을 떠올리려 하지만,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저 그것이 검은색이었다는 사실밖에는. 어째선지 당신을 보며 너무도 즐거운 듯 웃고 있었다는 것밖에는.
정신을 차려보면 오른손에 무언가 낙인이 찍혔습니다. 이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누군가가 설명을 했던 것도 같은데,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반쯤 얼어붙은 강을 쪽배에 탄 채 빠져나가며 당신은 손에 묻은 피를 내려다봅니다.

소중한 이의 모습을 한 것을 살해하므로 이성도 체크 1d3/1d6

3부로 넘어갑니다.

장기 광기 '기억상실' 혹은 '감정상실' ‘살해벽’ 중 하나를 얻게 됩니다.

기억상실의 경우 가장 중요한 기억 중 하나를 상실한 채로 3부를 진행합니다.
감정상실의 경우 희노애락 중 하나의 감정을 상실한 채로 3부를 진행합니다.
살해벽의 경우 소중한 사람을 해체하던 순간의 기억을 잊지 못해 거기에 맛을 들입니다. 무기를 쓸 때 손속을 두지 않으므로 힘을 조절해 누군가를 공격하지 못하게 되는 상태로 3부를 진행합니다.

기억상실은 <아이디어> <지식>판정에 -15%의 패널티.
감정상실은 <대인 관계> <심리학> 판정에 -10%의 패널티.
살해벽은 <대인 관계> 판정에 -10%의 패널티, 누군가를 공격할 때에는 성공할 시 무조건 최고 데미지를 가하게 됩니다.

NPC를 다시 만났을 경우 크게 죄책감을 가지게 됩니다.
오른손에 알 수 없는 낙인을 얻습니다.

ED2. 자격상실 

조건 : 중간에 포기. 완전 발광. 나가지 않기를 선택합니다.


검은 스핑크스 상이 어느 새 눈앞에 와있습니다. 마지막까지 그것의 얼굴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것은 단숨에 당신과 함께 있던 NPC를 집어삼키곤, '재미없어. 조금 더 즐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하곤 당신을 두고 가 버립니다.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하는 채, 가장 소중한 것을 잃어버렸단 상실감에 사로잡힌 채 탐사자는 그냥 그 자리에 남게 됩니다. 끝조차 영영 오지 않습니다.

캐릭터 로스트.


ED3. 스핑크스의 시련

조건 : 틀린 염료를 고른다.

미이라가 부스러져 순식간에 사라지고, 공간 자체가 빠르게 풍화되듯이 사라집니다.
텅빈 공간에 미친 듯한 조소가 울립니다. 어둠 속에 남은 것은 당신과 NPC뿐. 검은 옷을 입어 어둠에 녹아든 소중한 사람의 모습이 가만히 걸어와 당신을 끌어안습니다. 표정은 없지만 아마도 그(그녀)가 당신을 위로하려 한다는 것만은 알 수 있습니다. 

아마도, 이제부턴 영원히 함께. 

캐릭터 로스트.


ED4.  거짓말쟁이의 심장

조건 : 틀린 심장을 고릅니다(NPC가 심장임을 알지 못한다 or 알고서도 다른 심장을 고른다.)

거짓말의 죄가 더해집니다(알든, 알지 못했든 그것은 자신의 심장이 아니니까)
신들과 명계의 왕이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크게 화를 냅니다. 스핑크스가 조롱하듯 깔깔 웃습니다. NPC의 발밑이 갈라지고, NPC는 그대로 용암의 강으로 떨어져 악어머리를 한 괴물에게 잡아먹힙니다. NPC는 비명조차 지르지 않고 당신을 마지막까지 바라봅니다.

당신은 그대로 어디론가로 쫓겨납니다.
어디로 가도 좋지만, 어디로도 갈 수 없을 것입니다.
심장을 잃고 명계에서 쫓겨난 망령이란 그런 법이니까. 

캐릭터 로스트


ED5. 새로이 동쪽에서 떠오르는 시간

조건 : NPC를 그냥 저울에 올려놓고 올바르게 심판을 받은 뒤, 환생을 선택합니다.

깃털과 심장(NPC)은 수평을 이룹니다. 왕이 스핑크스에게 이견이 있는지 묻고, 스핑크스는 아무런 이견도 말하지 않습니다. 

[조금 재미없는 결과네. 하지만 다음 생에서도 잘 부탁해?]

작은 목소리가 머릿속에 그대로 울립니다. 저울 위의 심장이 허공을 떠 당신의 앞에 옵니다. 무감동한 얼굴에 눈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심장을 끌어안으면 빛과 함께 그것은 모습을 감춥니다. 

어떤 방식으로 마지막 말을 할지는 탐사자의 자유입니다.

이 탐사자로서는 로스트. 하지만 그대로 다시 태어나서 새로운 삶을 살지 말지는 결정하기 나름입니다. 특정 시점에서 전생의 기억을 떠올린다...같은 기믹을 써도 괜찮겠지요. 그 부분은 자유롭게 설정해주세요. 여기서 얻은 모든 기능치와 모든 이성도 감소, 모든 체력/마력 소모는 리셋됩니다.

이 엔딩을 보았을 경우 3부로는 이어지지 않습니다.


ED6. 끝없는 황혼

조건 : 바르게 심판을 받고, 환생을 거부합니다.

[환생을 거부한다고? 그럼 무엇을 원한다는 거냐.] 곤란하다는 듯이 왕이 얼굴을 찌푸립니다.
그리고 다음 순간, 왕의 목 위가 사라져 있습니다.

[뻔하잖아. 또 죄짓는 거지.] 킬킬대는 소리와 함께 검은 스핑크스가 퉷 하고 왕의 머리를 뱉습니다. 왕의 머리가 바닥을 구릅니다. 작은 신들이 당황하고 있지만 아무 대응도 하지 못합니다.

스핑크스는 작은 신들을 그대로 전부 밀어버린 뒤 심장, 즉 NPC를 물어와 탐사자의 앞에 착지한다.

[역시 너를 고르길 잘했어.] 스핑크스는 만족스레 웃으며 탐사자에게 말합니다. 

[그래. 너도 만만찮게 미쳤을 거라고 생각했거든.].

만일 탐사자가 앙크의 거울로 스핑크스를 비춘다면, 거기에는 익숙한 신부의 모습이 비칠 것입니다. 진짜 모습을 보면 바로 발광일 게 뻔하므로 진짜 모습은 비추지 않습니다.

[거래를 할까.] 진짜 모습을 비추면 스핑크스는 만족스러운 듯이 웃으며 말합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아무 것도 원하는 게 없다고는 하지 말자고. 어느정도는 예상했잖아.]

[지상으로 되돌려줄게.]

[단, 네가 죽기 전으로.]

[죽음을 회피할 수 있는 기회를 줄게. 이 모습으로 온 건 그것 때문이야.] 

[여러가지 겪으면서 죽음을 회피해 봐. 어때?]

[수락한다면 이걸 너에게 돌려주지.]

[어중간한 부활도 깨끗한 새 삶도 너는 필요 없다고 했잖아.]

이런 말을 하면서 스핑크스는 당신의 앞에서 심장, 즉 NPC를 대롱대롱 매달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탐사자가 이 조건을 받아들이길 거부하면 스핑크스가 NPC를 잡아먹고 탐사자는 영영 홀로 떠도는 엔딩 2로 이어집니다.

조건을 받아들이고 NPC를 돌려받으면 스핑크스는 깔깔 웃으며 무언가 주문을 외웁니다.

그리고 탐사자의 오른손에 알 수 없는 통증이 느껴집니다. 상처가 생긴 건 아닙니다. 

[인식 칩 같은 거야. 알지? 너희가 애완동물 목 뒤에 다는 것.]

[여차할 때 찾을 수 있도록 달아뒀어. 그러니 도망갈 생각은 하지 마.]

[추가 기능도 있긴 한데...그건 뭐 때가 되면 알 수 있을 거야.]

[그럼, 잘 부탁할게.]

깔깔 웃는 소리와 함께 스핑크스는 사라지고, 길이 열립니다. 작은 배와, 불로 된 호수가 보입니다. NPC와 PC 두 사람이 배에 타면 배는 저절로 호수 저편으로 흘러갑니다.

불꽃의 뜨거움이 이상하게도 위협적이지 않습니다. 호수를 건널수록 몸에 힘이 넘쳐납니다.
마지막에 두 사람이 어떻게 헤어질지는 자유.
PC는 살아남기 위해 정당한 윤회를 거부했고, 얼마나 힘들지 알 수 없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NPC는 PC의 심장이라곤 하지만 그 인격은 NPC와 동일합니다. PC의 고난을 슬퍼하고, 하지만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본적으로 기원하겠지요. 두 사람이 어느 정도 이상의 스킨십을 나누면 NPC는 PC의 몸 속으로 빨려들어가 사라지므로 마지막 연출은 수호자의 재량에 맡깁니다. 

HP 전부 회복. 이성도 1d6 회복.
하프, 단검, 패물, 앙크 중 기능 실패하지 않고 얻은 것의 수만큼 1d3의 이성도를 추가로 회복합니다.
오른손에 알 수 없는 각인을 획득했습니다.

3부로 넘어갑니다. 

10. Special Thanks & 덧붙이는 말


테스트 플레이를 맡아주신 노아님과 그 앤오님, 크레마님과 에르유님, 시하님, 그리고 미르엔님.
그리고 여러 가지 질문에 답해주시고 메인 이미지 만들어주신 시하님께 감사드립니다. (중복 있습니다.)

시나리오집으로 정리해서 낼까 말까 고민하면서 만들어만 두고 있었던 시나리오입니다만, 할로윈과 메리 배드 홀리데이 1부의 배포 1주년, 그리고 포스타입 게시물 조회수 1만을 달성하여 기념으로 11월 11일 11월 20일까지 기간한정으로 공개합니다. 만일 3부가 완성되고, 시나리오집이 나오게 된다면 이 시나리오는 조금 더 수정되어 실리게 될 예정입니다.
감상 및 오류, 오타 지적 등은 이 글의 댓글, 혹은 트위터 계정(@Ryurell) 쪽으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전작을 즐겨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10월 보내시길 바랍니다!

*추가 공지입니다. 공개 기간을 조금 더 늘려주실 수 있냐는 문의를 받아 11월 20일까지 공개기간을 늘리도록 하겠습니다. 기간한정 시나리오인데 일정이 안 맞아 플레이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은 모르는 바가 아닙니다. 계속해서 공개하고 싶으나 시나리오집에 수록할 시나리오 중 두 개를 계속해서 공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첫작은 그대로 둘 생각이니 시나리오집이 나오면 잘 부탁드립니다!

Call of Cthuluhu의 저작권은 Chaosium Inc.에 있습니다. ⓒ1981, 1992, 1993, 1995, 2001, 2004, 2005, 2015; 전권보유. 또한, Call of Cthuluhu 7th Edition에 기반한 '크툴루의 부름' 한국어 번역판의 저작권은 도서출판 초여명에 있습니다. ⓒ2016;전권보유. 이 문서는 룰북의 비공식 액세서리이며, 저작권 및 제반 권리를 침해할 의도가 없습니다.

Ryurell 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

댓글

SNS 계정으로 간편하게 로그인하고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