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8일에 열린 쿠로켄 교류회에 다녀왔습니다. 온리전에 참가한 적은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소규모의 사람들끼리만 가는 교류회는 처음이었어서 굉장히 긴장했어요.


차려입고 어딘가에 가야 한다+집들이용 선물을 사야 한다는 걸 어떻게 둘러대야 할지 알 수 없어서 일단은 아는 분의 결혼식에 간다고 둘러대었습니다. 뭐, 쿠로켄은 결혼했고 그 집들이에 간다고 생각하면 딱히 문제는 없잖아요? ㅇㅅ< 그렇게 생각하니 선물 고르는 것도 굉장히 신나더라고요. 


샴푸나 헤어에센스를 보면 이걸 쓰고 두 사람은 머리에서 같은 향기가 나겠지 싶고. 똑같은 향 들어간 제품을 써도 체취가 섞이면 조금씩 다른 느낌이라 이거 신기하다고 어린애처럼 좋아할까 싶고. 찰랑찰랑한 머리를 위한 헤어 오일 이런 걸 보면 앗 그럼 이걸 바르면 쿠로오도 좀 머리카락이 가라앉을까? 싶어지고요. 


어찌어찌 벼락치기로 마감을 소화해내고 선물도 준비하고 예쁘게 차려입고 당일

지각을 했습니다...시간 계산을 잘못했습니다...( mm)

결혼식인데!!! 멀리서 오신 존잘님들이 잔뜩 계실텐데!!! 내 첫인상!!! 하고 울부짖으며 서울 모처의 거리를 달렸습니다...덕분에 결혼식 화장? 복장? 그런 거 모른다만(쑻) 하는 꼴로 들어갔네요. 금붕어가 하늘을 헤엄칠 습도의 서울을 달려가는 건 좀 무모한 짓이었던 모양입니다. 


여하튼 그런 온갖 고생을 다 하고 들어간 교류회장!


초상권침해를 막기 위해 윗부분만 올립니다 ㅇㅅ<
초상권침해를 막기 위해 윗부분만 올립니다 ㅇㅅ<

이미 많은 분들이 들어와 계시더라고요. 앞에는 원고왕 상품인 족자봉이 걸려있었습니다.


족자봉...아아 족자봉...원고왕 족자봉...원고를 조금 더 노력해서 길게 만들지 못한 스스로가 너무도 원망스러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이걸 쓰는 순간에도 아쉬움의 눈물이 마르질 않습니다 팔아줘요...제발 팔아주세요 부탁입니다...(질척)


커다란 쪽의 쇼핑백이 들어오자마자 받은 전프레+모든 분들의 회지가 든 쇼핑백이랍니다. 보물상자죠.

집에 와서 제대로 놓고 찍은 버전이 옆. 쇼핑백에도 쿠로켄이 적박으로 귀엽게 박혀있었습니다. 귀여워요! 귀여워! 

쿠: 이거 봐, 켄마. 내가 널 위해 준비한 홀 애플파이야.

켄: 아...아아...이렇게 커다란 애플파이라니...아아...(졸도)

쿠: 켄마----!!!


는 농담이고요. 간식용으로 준비된 애플파이였습니다. 홀 애플파이를 잘라서 먹는 건 처음이었어서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보통 애플파이는 먹어도 한조각씩 잘린 걸 사서 먹으니까요. 한두사람이 만나서 애플파이를 먹는 것과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이게 별 것 아닌 것 같은데(물론 애플파이 홀 두개가 별거 아니란 소리는 절대 아닙니다) 아아 쿠로켄 파는 사람들끼리 만났구나 싶어서 텐션이 올라가더라고요. 

관등성명을 적고(이거아님) 뒤에는 온갖 미션을 클리어할 때마다 스탬프를 받는 스탬프장. 고양이 스탬프가 정말 귀여워서 손에 찍어가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번질 것 같아 못 하겠더라고요. 


이벤트가 정말 쉴 새 없이 이어졌습니다. 주최님들 이거 이렇게 계속 이으셔도 괜찮아? 싶을 정도로 엄청 미션도 많았고 스탬프도 많았어요. 빙고에 퀴즈에...정말 열성적으로 준비해주신 게 보여서 감사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았던 건 퀴즈였네요. 저는 뭔가 외우면서 하는 건 잘 하지 못하는 데다 원작+애니 재주행하고 올 생각조차 못 했기 때문에 아예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만, 이걸 대체 어떻게 전부 외우고 계시는 것인가 싶은 걸 전부 외우고 계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쿠로오랑 켄마 몸무게랑 키 소수점 자리까지 전부 외우고 계시는 분이라거나...아...이게 열성적인 팬의 자세로구나...반성해야지 싶고...네. 그랬습니다. 


또 이벤트는 아니었습니다만, 기억에 제일 크게 남는 게 집들이 선물로 샀던 것들을 교환한 뒤 풀어보고 선물을 준비한 사람이 이게 뭔지를 간단히 설명하는 순서였습니다. 다들 지정된 금액 내에서 어떻게 쿠로켄을 위한 집들이 선물을 준비할지 굉장히 고심하신 게 눈에 보여서 즐거웠어요. 선물들이 풀리고 받은 사람들의 반응을 바로 볼 수 있다는 것도 즐거웠고요. 



제가 받은 선물은 쿠로켄 웨딩을 컨셉으로 한 깜찍하고 귀여운 부직포 굿즈(수제라고 하셔서 놀랐어요)와 오설록의 웨딩그린티, 그리고 오른쪽 사진에 나온 예쁜 쿠키들입니다. 진저쿠키 좋아해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뜯어...포장지도 예쁜데 제대로 찍지를 못했습니다...죄송합니다...( mm) 웨딩그린티는 개인적으로도 향이 사랑스러워서 굉장히 좋아하는 찻잎이고, 쿠로켄 웨딩이란 느낌이 들어 정말 좋았어요. 다시 한번 정성들인 선물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건 개인적으로 기쁜 소식. 생각도 못 했는데 스탬프미션 1위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기쁨을 주최님과 다른 참가자분 그리고 저희 사랑스러운 고양이에게 바칩니다. 상품으로는 전프레 엽서 전종과 귀여운 아크릴, 그리고 쿠로켄이 들어간 접시와 컵을 받았습니다. 아니 집들이 선물을 들고 갔는데 돌아오는 길에 한 살림을 차려서 갔어요...::ㅇㅅㅇ:: 진짜 이렇게 주셔도 괜찮은가? 괜찮은건가? 주최님들의 살림살이는? 하고 나중에 사진찍으며 새삼 동공지진했네요. 감사합니다. 열심히 살겠습니다.


저기 같이 찍힌 건 전프레였던 쿠로켄 머랭쿠키였어요. 조금 더 손에 들리고 뭐 하고 이것저것 하고 싶었는데 여름에 밖에 내어두니 애들이 금방 촉촉해지더라고요...짧은 사진모델 생을 마치고 현재는 제 뱃속에 편안히 잠들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기뻤던 선물이 하나 더. 같이 참가하신 렘님께서 저희 집 고양이를 모티브로 한 팬시와 고양이 선물을 주셨어요. 보십시오 이 귀여운 자태를...! 보타이 너무 귀여워요ㅠㅠㅠㅠ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정말 여러모로 엄청나게 많이 받아가는 행사였어요.




그리고 라스트. 이거 다 들어가게 하려고 사진 각도 조절하는 거 엄청 힘들었네요. 교류회의 꽃인 회지들입니다. 사실 저 아직 저거 다 못 읽었어요..남은 거 읽을 생각 하니까 너무 기쁘네요.


 행사에 자신의 책을 들고 참여하는 건 여러 번 해 봤지만, 이런 식으로 같은 걸 파는 사람들이 여럿 모여 그것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생각하는 자리는-그것도 지인이 아닌 분끼리-굉장히 신선했습니다. 이런 식의 친목을 도모하는 행사에 참여하는 건 거의 처음이라 흥분해서 굉장히 날뛰었던 것 같네요. 부디 거기 계셨던 분들께 실례가 되지 않았기만을 바랍니다.


조금 더 깊이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시간이 정말 쏜살같이 가버리더라고요. 대관처 시간이 끝나가는 게 아쉽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걸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한 자리에 모여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아 혼자가 아니구나, 나랑 같은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있구나 하는 거요. 사람들과 교류하는 덕질을 처음 시작했을 때 느꼈던 감각을 새삼 다시 느낄 수 있는 행사였습니다. 참여할 수 있어 정말 좋았어요.


마지막으로 좋은 행사 준비해주신 주최님과 협력분들께 감사드리고, 가능하다면 이런 식의 만남이 또 있었으면 합니다. 조금 더 루즈해도 좋으니까...만나서 이야기하는 게 정말 즐거웠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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